식품업계, '비건제품 전성시대'…건강·신성장동력 다 잡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23-05-15 16: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체肉부터 대체魚·치킨까지 제품군 다변화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단기출가 과정 ‘보리수 새싹학교’에 참가한 동자승들이 신세계푸드가 박성희 사찰음식전문가와 함께 개발한 식물성 어린이 영양식단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비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인상과 수급불안 등으로 비건은 취향을 넘어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체육(肉)에 집중됐던 비건식이 유제품, 식물성 해산물 대체제, 가공유제품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는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인 이후 대체육 사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까지 B2B(기업 간 거래) 위주로 사업을 벌였으나, 올해부터는 일반 소비자 대상으까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박성희 사찰음식전문가와 베러미트와 100% 식물성 빵, 식물성 건강 식재료 등을 활용한 어린이 식물성 영양식단을 ‘보리수 새싹학교’ 참가 동자승들에게 제공했다.
 
신세계푸드의 어린이 식물성 영양식단은 성장을 위한 필수 영양소를 건강 잡곡, 유기농 채소, 신선 과일과 함께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안육, 빵, 음료 등으로구성한 세트 메뉴 20여종이다.
 
오뚜기는 식물성 대체 해산물 사업에 진출했다. 오뚜기의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는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와 오뚜기SF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기존 참치 통조림 제품 대비 열량을 50%, 나트륨 함량을 10%가량 낮추면서도 유사한 식감을 유지했다.
 
참치 전문회사인 동원F&B도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를 적용한 식물성 참치 등 신제품 7종을 출시했다. 동원F&B의 참치 역시 혈당 조절 등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면서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
 
식물성 치킨까지 출시됐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에프티앤비(FT&B)는 최근 식물성 프로틴 치킨 전문점 ‘뱀파이어치킨’ 1호점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론칭했다.
 
뱀파이어치킨은 자체적으로 밀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공정을 거쳐 튀김가루까지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치킨과 아주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낼 수 있다.
 
향후 비건 제품의 가격은 가격 경쟁력이 좌우할 전망이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일반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물성 제품군은 더욱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기업들이 당장 관련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익원으로 꾸준한 투자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