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세종 지역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4.74% 상승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1.47%)의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서울 실거래가지수는 올 1월부터 오름세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으나, 1월 1.10% 오르며 반등했고, 2월(1.95%)과 3월(1.61%)에도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 강동구 등 가격 하락이 컸던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최근 들어 주간 동향도 상승 전환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세종시의 실거래가지수가 4.48% 올라 두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던 곳으로 최근 저렴한 매물을 잡으려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호가와 실거래가가 뛰고 있다.
이어 경기가 2.10%로 2% 이상 상승했고, 충북(1.42%), 인천(1.25%), 울산(1.14%), 강원(1.07%) 등이 뒤를 이었다.
3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국 기준 전월 대비 1.16% 상승해 2월(1.04%)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의 3월 실거래가지수는 전월(1.95%) 대비 1.61%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 속한 동남권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동남권 실거래가지수는 3.22% 올라 2020년 7월(4.49%)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전국적으로 실거래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1월 이후 부동산 규제가 대거 풀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 들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풀어 세금, 대출, 청약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또 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LTV(주택담보대출비율) 80% 허용 등의 정책을 통해 주택 구입 여건을 쉽게 만들었다.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안정화된 것도 매수세가 회복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4월에도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전국이 0.57%, 서울이 1.22%를 기록하며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오름폭은 전월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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