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울산·포항 등 전국 9개 산업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중 2%가 체내 중금속 농도조사에서 국제 권고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국 9개 산업단지 주변 지역 환경오염도 및 주민 건강영향조사(2018~2022) 결과를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건강영향조사는 △체내 유해물질 농도 △질환 △대기 등 산단 주변 환경오염도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광양·울산·포항·시화·반월·여수·온산·대산·청주 등 9개 산업단지 주변 거주민 209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2%(45명) 체내 중금속(납·수은) 등 농도 조사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제안한 국제 권고치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WHO는 체내 중금속 농도가 5㎍/dL를 초과할 경우 건강 보호를 위해 초과 시 노출 감시 및 저감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에 권역별 환경보건센터와 협력해 △노출경로(호흡·음용·식습관 등) 조사와 농도 저감·관리 컨설팅 △건강검진 등 질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만성하기도질환 등 29종 만성질환 조사에서는 상당 부분 질환이 산단지역에서 5㎞ 떨어진 유사인구·사회환경을 갖춘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습관·연령 등 질환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광양·시화·반월·포항·청주 등 5개 산업단지에서 다소 높은 발생률을 보인 기타상기도질환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포항산단 대기 중 중금속은 0.032㎍/㎥, 울산산단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는 0.73ppb로 대기환경기준(납 0.5㎍/㎥, 벤젠 1.5ppb)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국 평균(납 0.019㎍/㎥, 벤젠 0.23ppb)보다는 다소 높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단지역 환경·건강영향 저감을 위해 적극적 배출시설 점검·관리강화 등 환경개선에 다각적 노력을 기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