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음식점이 배달 음식 용기에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해 논란이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석열 퇴진 운동하시는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배달앱 이용자가 쓴 식당 리뷰 글을 갈무리해 올렸다.
이용자는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 선언' 스티커가 붙은 배달 음식 용기 사진을 올린 뒤 "저는 돈을 주고 사장님 정치관을 사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에 가게 측은 댓글을 통해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문을 주시는 고객님들께는 피해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나라가 독재의 시대라서 그렇고 저만 피해를 받는다. 양해 부탁드리고 죄송하다. 서명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리뷰를 보면 점주는 오래전부터 정치적 구호가 담긴 스티커를 음식과 함께 배달해 온 것으로 추측된다. 한 이용자가 "배달 음식에 이런 거 넣지 마세요. 본인 정치적 성향은 본인만 가지고 가세요"라고 항의하자 가게 측은 "우리 땅이 다시 '전쟁터'가 되어 가고 있는데 침묵하는 것이 옳으냐. 제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리뷰 댓글에는 "작년 대선에서 누구를 찍었느냐? 중요하지 않다. 지금 우리를 제일 위협하는 것은 '침묵하는 님들'이다"며 "님 한 분의 인생만 망가지는 것이라면 저도 신경 쓰지 않는다. 님들의 침묵이 이 나라 주권자인 우리를 망가뜨린다"고 개탄했다.
해당 리뷰를 본 누리꾼들은 "왜 고객에게 본인 정치관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고객에게 정치색을 강요해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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