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이라도 와야죠. 싫다고 배척하면 대화의 문까지 닫히는 거잖아요. 계속 와서 봤음 좋겠어요. 광주 시민들이 뭘 원하는지."
"기자님, 보세요. 비 오죠? 이게 광주 청년들 영령의 눈물이랑께요. 근데 대통령이 뭐단다고(뭐 한다고) 광주에 오냐는 거죠."
"기자님, 보세요. 비 오죠? 이게 광주 청년들 영령의 눈물이랑께요. 근데 대통령이 뭐단다고(뭐 한다고) 광주에 오냐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의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놓고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이었다. 보수 정권이 이어오던 '5·18 정신 부정'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18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행사에서 유족에게 임기 5년간 매년 광주에 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 근처는 대통령 경호처 및 국가보훈처 등에서 나온 500여 명의 경비 인력으로 삼엄한 분위기였다.
민주의 문 근처로는 기념식 '입장 비표'를 소지하지 않으면 취재진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일체 접근할 수 없었다. 추념문 앞까지 일반 시민의 방문을 개방했던 작년 기념식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일부 진보 성향 유튜버들은 "무엇이 무서워 시민들의 입장을 막나"라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욕설을 뱉는 등 그들 간 충돌이 발생해 경찰 인력이 출동하기도 했다.
광주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그 이후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양동 전통시장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남균씨(52)는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두고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노씨는 "대통령이 이럴 때 와야지 민주화 정신이 좀 더 대우받지 않겠나"라며 "아직도 5·18 희생자들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형식적인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광주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해서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에서 만난 3학년 학생 임세희씨(23·가명)도 "정치권 인사들이 5·18 정신을 기리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니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런 모습들이 가식이라고 해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를 졸업해 역사를 소개하는 활동가 일을 하고 있는 곽성용씨(39)는 "광주에 오는 것 자체는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곽씨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가 있긴 하다"며 "윤 대통령이 약속했던 부분들, 예를 들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 됐든 이런 것들에 대한 이행 움직임이 보여야 그 진실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 행보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광주 신흥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박영식씨(가명)는 "행사만 참석할 게 아니라 막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부터 어떻게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씨는 "서울 마곡에 사는 딸이 상경한 지 13년이 넘었는데 집 한 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세대는 괜찮지만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왔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과 여당이 잘해야 하는데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 근처는 대통령 경호처 및 국가보훈처 등에서 나온 500여 명의 경비 인력으로 삼엄한 분위기였다.
민주의 문 근처로는 기념식 '입장 비표'를 소지하지 않으면 취재진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일체 접근할 수 없었다. 추념문 앞까지 일반 시민의 방문을 개방했던 작년 기념식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일부 진보 성향 유튜버들은 "무엇이 무서워 시민들의 입장을 막나"라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욕설을 뱉는 등 그들 간 충돌이 발생해 경찰 인력이 출동하기도 했다.
광주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그 이후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양동 전통시장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남균씨(52)는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두고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노씨는 "대통령이 이럴 때 와야지 민주화 정신이 좀 더 대우받지 않겠나"라며 "아직도 5·18 희생자들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형식적인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광주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해서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에서 만난 3학년 학생 임세희씨(23·가명)도 "정치권 인사들이 5·18 정신을 기리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니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런 모습들이 가식이라고 해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를 졸업해 역사를 소개하는 활동가 일을 하고 있는 곽성용씨(39)는 "광주에 오는 것 자체는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곽씨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가 있긴 하다"며 "윤 대통령이 약속했던 부분들, 예를 들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 됐든 이런 것들에 대한 이행 움직임이 보여야 그 진실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 행보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광주 신흥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박영식씨(가명)는 "행사만 참석할 게 아니라 막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부터 어떻게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씨는 "서울 마곡에 사는 딸이 상경한 지 13년이 넘었는데 집 한 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세대는 괜찮지만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왔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과 여당이 잘해야 하는데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두고도 엇갈린 광주 민심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한 여야 지도부는 이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골자로 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 지도부가 '5월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개헌에 대해선 입장차를 보이면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두고 "5·18 정신을 헌법에 담는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공약이자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그 뜻을 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한 셈이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당시 여야 할 것 없이 약속했던 대국민 공약이었다"며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리 민주주의를 외친다고 해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이 대표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대해 "국면전환용 꼼수"라고 일축한 것을 두고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정적 말살을 위해, 야당 파괴를 위해 부당한 검찰권 남용, 부당기소를 했다는 것은 다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이 공약 사항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광주 시민들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남대에서 만난 최해솔씨(20)는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5·18 정신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겠다"며 "헌법에 담겠다는 얘기는 좋지만 추상적인 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신을 담겠다고 하는 건지 얘기해 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곽씨는 "헌법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막 많은 걸 넣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때마다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5·18이 헌법에 들어가게 되면 그 뒤로는 6월 민주 항쟁도 넣자 뭐도 넣자 그렇게 될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계속 개정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서 차라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 대신 민주화 운동을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대로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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