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성패 다음주가 분수령…정부 위기경보 최고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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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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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까지 전국 일제 백신접종 완료…검역 강화해 해외 유입도 차단

구제역 확산 방지에 분주한 농식품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 한우 농장 5곳에 이어 증평군의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청주, 증평뿐 아니라 인접 시·군인 대전, 세종, 충북 음성·보은·괴산·진천군, 충남 천안시의 소 사육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2023.5.15
    kjhpress@yna.co.kr/2023-05-15 1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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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구제역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10일 이후 11곳의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다음 주가 구제역 확산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으로 구제역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생기는 내주 방역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청주 한우농가 한 곳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면서 국내 구제역 발생농가는 11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청주에서 9건, 증평에서 2건이다. 

정부는 구제역 발생이 잇따르자 발생 농가가 나온 청주, 증평과 함께 인접 시·군인 대전, 세종, 충북 음성·보은·괴산·진천군, 충남 천안시 등 총 9개 시군의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두 단계 상향했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평시), 주의, 경계, 심각 등 총 4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심각'은 최고 단계다. 정부가 구제역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당국은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지만 현재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이 확산 저지에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또 청주에 이어 증평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긴 했지만 아직 전국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증평 한우농가의 백신 항체양성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97.0%, 98.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돼지농가도 청주의 경우 92.3%, 증평은 93.6% 로 나타났다.

다만 염소의 경우 소, 돼지보다 항체양성률이 낮게 나타났다. 염소의 항체양성률은 청주는 90.8%, 증평은 75.0%였다. 항체양성률이 낮은 염소농가에 의해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염소농가의 항체양성률이 낮은 것과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 돼지, 염소 모두 구제역 일제 접종 대상이지만 염소농가의 경우 규모화가 덜 된 측면이 있어 접종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20일까지 염소를 포함한 전국 우제류 농장의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경 검역도 강화한다. 구제역 발생 국가에서 오는 특급 탁송화물에 대해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세관 합동 검사를 진행하고, 외국인 대상 식료품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불법 반입 축산물 판매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이 중요한 만큼 농가에서는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며 "우제류 사육농가들은 방역과 소독시설을 정비하고 농장·축사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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