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적극 투자를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경쟁자로 지목하고 추격 의지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WSJ 주최 'CEO 카운슬 서밋'에서 "나는 이 경주에 중요한 세번째 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주란 AI 분야, 첫번째와 두번째 말은 MS와 구글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이에 대해 "머스크 CEO가 MS와 구글을 상대로 도전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AI가 발전하면 테슬라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가 새로운 영역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며 "현재 베타 버전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이 (AI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컨트롤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시장 경쟁의 특징으로 머스크 CEO는 자본의 규모를 꼽았다. 그는 "최초 서버 하드웨어 비용만 최소 2억 5000만 달러(약 3300억원)가 필요하다"며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는 자본 외에도 인재, 컴퓨터의 능력, 정보 등을 언급하며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춘 회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머스크 CEO는 AI가 인간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정부가 해당 분야에 개입해 규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당신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는 (알라딘의) 지니가 있다면 이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며 "AI는 드론 전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인간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는 무기를 전쟁터에 등장시킬 것이다. 선진국이나 드론 제작 국가들 사이에서 미래 전쟁은 드론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불행을 막기 위해 머스크 CEO는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통찰력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기관이 AI 분야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AI로 인해) 인류가 전멸할 가능성은 작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지는 않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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