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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의 '갓생 한끼' 행사를 마친 후 문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전경련은 25일 전경련회관에서 국민 소통 첫 번째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를 개최했다. 정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나섰다.
전경련 미래발전위원회는 중장기 발전안을 발표하며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국민과 소통하는 전경련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갓생 한끼 행사가 열렸고 정 회장이 첫 타자로 참석했다. 그는 행사 참석 이유에 대해 "여러분 세대를 만나서 얘기듣는 게 제일 정확하고 제가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되고 잘해야 되고 이런 것이 더욱 명확해지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MZ세대는 정 회장에게 하루 스케줄과 꿈, 도전 경험 등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저희는 아무래도 제조업이니까 차를 잘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잘 타시고 실생활에 도움이 돼서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더 큰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꿈"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쇄신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소통 관련 행사에 정 회장이 나서는 것을 두고 차기 회장 선임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세 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고 다른 그룹사의 총수가 회장을 맡기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해 정 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전경련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등 친 전경련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를 포함한 4대 그룹 총수는 전경련과 경단련이 주최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뿐 아니라 한·미 재계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조만간 한국경제연구원 합병 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이 자리에서 한경연의 흡수 통합을 통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재출범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4대 그룹은 2016년 전경련에서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남아 있어 총회에 참석해야 한다.
전경련은 미래발전위원회를 꾸리며 중장기 발전 방안을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의 차기 회장 추대와 4대 그룹의 가입에 속도를 내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전경련은 재계 맏형 역할을 했으나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며 위상이 추락했다. 600여 개에 달하던 전경련 회원사 규모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420여 개로 축소됐다. 다만 정 회장은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른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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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를 비롯해 MZ세대 30여 명이 25일 열린 '갓생 한끼'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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