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1차 후보 4인에 대한 평가 결과 이 부행장과 조 대표를 최종 후보 2인(쇼트리스트)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부행장은 1991년 입행해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신사업총괄, 우리은행 경영기획단·미래전략부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부행장 승진 이후 영업총괄그룹과 국내영업부문 등을 거치면서 영업 분야에서도 적잖은 이력을 쌓았다.
조 대표는 1992년 입행해 우리은행 전략기획부,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기업그룹 등을 맡았으며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됐다. 우리은행 안팎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업영업 관련 이력이 많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계열사 대표가 은행장에 임명된 전례가 없다. 또 조 대표와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의중이 반영된 지난 3월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로 선임됐다는 점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실었다. 이들이 은행장에 선임되면 연쇄적인 대표급 인사가 불가피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트리스트에 오른 2명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화제다. 역대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주도권 싸움은 항상 화두였다. 실제로 이 같은 주도권 싸움 영향으로 그간 우리은행장은 상업·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선임됐다.
이 때문에 균형 안배 차원에서 각 은행에서 한 명씩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임 회장 역시 계파에 연연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공정한 행장 선임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상업은행 출신으로 최종 후보 2인이 채워지면서 이번 은행장 레이스에서는 계파 경쟁이 일찍 막을 내리게 됐다.
은행권에서는 두 후보가 마지막까지 경쟁하는 과정에서 임 회장이 강조하는 ‘영업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자회사들이 영업에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주사가 명확한 전략 방향을 제시해 금융지주 체제를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자회사 대표가 지녀야 할 역량 중 하나로 영업력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 자추위 측은 “지난 3월부터 추진한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며 “26일 경영계획 발표를 포함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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