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아버지’로 통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연합(EU) 당국의 인공지능(AI) 규제가 과도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 철수를 고려하겠다던 말을 번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곳(유럽)에서 계속 운영하게 돼 기쁘며, 물론 떠날 계획은 없다”고 썼다. 또한 지난주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독일, 영국 등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을 만난 것과 관련해서는 “AI를 가장 잘 규제하는 방법에 대해 유럽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눈 한 주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올트먼의 태도는 급변한 것이다. 올트먼은 지난 24일 EU가 추진 중인 세계 최초 AI 규제 초안을 ‘과잉 규제’라고 비판하며 유럽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었다. 그는 “EU의 인공지능법(AI Act)의 초안은 과잉규제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 규제가 후퇴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올트먼은 예정됐던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 방문도 취소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이달 초 인공지능법 초안에 동의했다. EU 회원국 및 의회는 법안의 최종 세부 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초안에는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모든 회사가 시스템을 훈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저작권 자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로펌 핀센트 메이슨의 닐스 라우어 기술 부문 파트너는 유럽 경제 규모가 15조 유로에 달하는 점에 비춰 “오픈AI가 유럽에 등을 돌릴 가능성은 작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2월에는 이탈리아의 데이터 규제 기관인 가라테가 챗GPT가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한 이유로, 챗GPT를 폐쇄했다. 오픈 AI가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도입하고 나서야, 챗GPT는 이탈리아에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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