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스퍼·레노버, 마이크론 반도체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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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5-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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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주요 서버 업체들이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제품이 포함된 부품 사용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스퍼와 레노버 등 중국의 주요 서버 업체들이 협력업체들에 마이크론 제품이 포함된 부품의 출하 중단을 요청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 잡지 차이징 역시 일부 협력업체 관계자가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하라는 내부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차이징은 마이크론 제품 배제로 자국의 관련 산업계가 큰 문제를 겪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 기업의 서버용 메모리 부품에 사용되는 D램이 마이크론과 삼성전자가 주로 공급해온 점에 비춰, 마이크론 제품이 타사 제품으로 수월하게 대체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이 유사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지만, 마이크론의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마이크론 역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퍼와 레노버는 마이크론 제품의 최대 구매업체다. 마이크론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달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이 당국의 사이버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국의 주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는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SCMP는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AC가 사이버 안보 심사를 수행한 제품과 심사 방식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사실에 입각해 제재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마이크론의 중국 내 제품 판매에 대한 당국의 사이버 보안 심사는 법에 따라 실시되었으며, 결과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이버 보안 심사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기술, 제품을 막론하고 중국은 어떤 국가도 배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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