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소비가 이른 시일 내에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곧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소비 브랜드에 있어 문제점이 될 수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더욱 신중해진 면도 있지만 선택지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비를 압박하는 3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그 중 첫번째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팬데믹 여파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실시했던 소비 부양책을 실시했던 것과 달리 중국은 그러한 부양책을 펼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두번째로는 팬데믹 기간 중 각종 제재 조치들로 인해 중국 내에서 추산 기준 약 3000만개의 서비스직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들 중 2000만명은 올해 말이나 내년 쯤이면 고용 시장에 복귀할 수 있지만 나머지 1000만명은 중국 정부의 교육, 인터넷 산업 규제 조치로 인해 고용 시장 복귀가 더욱 늦어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의 투기 규제 여파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것 역시 소비에 부담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2021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동산 매출이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위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올해 중국 소비가 9% 가량 증가한 후, 내년에는 4.8% 증가로 증가율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소비 증가율보다도 0.5%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올해 스타벅스의 동일점포매출이 7%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역시 팬데믹 전인 2019년에 비해 상당히 둔화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글로벌 소비 브랜드의 입지를 위협하는 것은 현지업체들과의 경쟁이 거세지는 면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4월 한달 간 중국은 커피 매장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는데 그 중 대부분은 현지 브랜드들이다.
모건스탠리는 "결과적으로 스타벅스와 같은 다국적 업체들은 (견조한 속도로 매장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루이싱, 코티, 팀 호튼스 처럼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스타벅스는 "중국의 회복에 기대기에는 별로 적절치 않다"고 모건스탠리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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