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메이데이" 중국 콘서트 경제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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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6-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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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에만 7만 차례 공연···열광하는 관객들

  • 야광봉부터 식당·호텔까지···'콘서트 경제' 효과

지난 3일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지난 3일 저녁 열린 '메이데이' 콘서트 현장. 관객들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웨이보]

중화권 스타 록밴드 '메이데이(五月天·우웨톈)'가 약 3년 반 만에 베이징에서 여는 콘서트 온라인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난 5월 9일, 총 6회 공연(5월 26일~6월 3일)의 30만장 표는 5초 만에 전량 매진됐다. 

이날 중국 생활정보 플랫폼 메이퇀과 다중뎬핑에서 베이징 지역 호텔 예약 검색량은 이미 5월 초 노동절 연휴 기간도 뛰어넘었다. 특히 콘서트가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냐오차오) 반경 5㎞ 호텔 예약량은 24배 급증했다. 

메이데이의 공연이 열린 엿새간 냐오차오 인근의 24시간 영업하는 중국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체인점 하이디라오는 공연 후 ‘뒤풀이’를 즐기려는 메이데이 팬들이 통째로 예약 만석을 이뤘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이 6일 보도했다. 
 
1분기에만 7만 차례 공연 기록···열광하는 관객들
올 들어 중국 ‘콘서트 경제’가 뜨겁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방역으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 데다가, 최근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가 콘서트·뮤직페스티벌(음악축제)을 비롯해 각종 공연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서다. 

중국공연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용 공연 횟수만 7만 차례로, 전년 동기 대비 갑절로 늘었다. 티켓 매출액도 두 배 이상 늘어난 50억 위안(약 9215억원)에 육박했다. 공연 관객 수만 약 2200만명으로, 특히 콘서트·음악축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국 주간지 시대주보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400여 차례 콘서트나 뮤직페스티벌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4, 5월에만 각각 150차례로,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달 20일 하루에만 모두 14명의 가수가 서로 다른 도시에서 콘서트를 열었다는 통계도 있다. 

덕분에 티켓 판매는 물론, 야광봉 등 공연용 굿즈·조명·무대장비부터 요식·숙박업까지 콘서트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공연협회는 노동절 연휴 기간 뮤직페스티벌이나 콘서트 개최에 따른 소비 견인효과가 약 12억 위안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중국 톱스타 저우제룬이 지난 2월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당시, 현지 시내 호텔 검색량은 1월 대비 70% 늘었다. 저우제룬은 오는 9월 21~22일 이틀간 또 한 차례 이곳서 콘서트를 여는 데 이미 그 기간 콘서트장 주변 호텔 가격은 갑절로 뛰었다.

중국 가수 쉐즈첸이 산둥성 지난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지난달 13~14일 이틀간 현지 택시(인터넷호출차량 포함) 수요만 전주 대비 630% 급증하기도 했다. 
 
야광봉부터 식당·호텔까지···'콘서트 경제' 효과
콘서트나 뮤직페스티벌에 쓰이는 조명 등 각종 공연설비 업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 무대용 조명 설비 간판업체인 하오양(浩洋)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익이 각각 3억3000만 위안, 9965만5400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62% 급증했다. 하오양 측은 최근 콘서트 등 공연 설비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올해 들어서만 공연 연출 관련 기업만 5만4200곳이 신설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어난 수치다. 

콘서트 공연의 필수 준비물인 '야광봉' 경제도 활황을 띠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 따르면 3월 들어 '야광봉' 검색량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0% 늘었다. 

업계는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으로 억눌렸던 콘서트 관람 수요가 보복적으로 늘어난 데다가, 각 정부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공연 산업을 지원하는 것도 최근 공연 산업이 빠르게 회복하는 주요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 각 지방정부는 콘서트 공연을 개최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허난성은 지난달 문화관광소비 촉진 장려책을 발표해 뮤직페스티벌, 공연, 전시, 콘서트 같은 행사 개최를 적극 승인하고 널리 홍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이난성은 현재 대형 음악축제나 콘서트 같은 공연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3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대형 공연을 개최한 기업에 최대 150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진쑹 중국관광연구원 국제연구소 소장은 중국 주간지 신주간을 통해 "공연 시장의 활황은 도시에 직접적 경제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도시 이미지와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돼 훗날 관광객과 투자 유치의 기반이 된다"며 "게다가 콘서트 개최는 현지 관광지의 여행객을 끌어모으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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