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홍콩명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거리 곳곳에서 불심검문이 이뤄졌으며, 오후 6시를 전후해 야당 지도자와 민주 활동가 등이 경찰에 연행됐다.
매체는 오후 7시께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한 백화점 앞에서 군소 야당인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찬 주석은 당시 작은 LED 촛불과 두 송이 꽃을 들고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막인팅 전 홍콩기자협회장도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다 연행됐다.
AFP는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최소 10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연행되면서 "촛불을 들어올려 6월 4일을 추모하자"고 외쳤다.
검은 옷을 입고 ‘5월 35일’이라는 책을 들고 나온 남성도 함께 연행됐다. 5월 35일은 6월 4일을 톈안먼 민주화시위 날짜로 표기하는 것을 검열하는 중국 정부에 항의 차원에서 나온 표현이다.
‘그랜마 웡’으로 불리는 백발 여성 활동가도 꽃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홍콩 경찰은 대테러 및 폭동진압 부대 등을 포함해 약 6천명의 경찰관을 빅토리아 파크와 코즈웨이베이 등 주요 지점에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빅토리아 파크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1년간 6월 4일 저녁에 톈안먼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리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빅토리아 파크 촛불 집회는 금지됐다. 올해는 한 친중 단체가 쇼핑 축제를 개최하겠다며 일찌감치 현장을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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