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을 때 떠나는 하루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박하경의 여행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박하경의 여행기'는 이종필 감독의 첫 OTT 도전이기도 하다. 그와 OTT에 도전한 이유와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보고 있고 요즘 그 재미로 살고 있어요. 작품을 만들 때 예술적인 성취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할 때 후반부가 아쉽다는 얘기가 있어서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시즌2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도 많은데 계획이 있나.
어떤 콘텐츠들은 시즌을 생각하는데 저희는 시즌2 생각하고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제 의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이것을 하느냐 마느냐는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장소 선정을 어떻게 했나.
한국에서 촬영 하는 건데 우선 도를 배분하고 작가가 해남에 있는 절에 머무른 적이 있어서 해남 미왕사가 1화로 나온 거예요. 그리고 제가 영화 촬영을 할 때 군산에서 촬영을 했는데 너무 좋아서 군산을 했어요.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이라서 부산을 선정했던 거예요.
-박하경 여행기로 OTT에 도전한 이유는 뭔가.
OTT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박하경 여행기는 영화보다 시리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OTT를 하게 된 거예요. 웨이브로 한 이유는 이 작업을 너무 빨리하고 싶어서 웨이브와 함께 하게 됐어요.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는 뭔가.
생각은 하는데 만들어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주변 친구들도 이런 걸 해보자고 하는데 영화로 하기에는 작은 이야기인 거예요. 순간적으로 잡아 끄는 것 없이 우리가 느꼈던 것들을 잘 담아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고 위로를 건네줄 수 있는 작업인 것 같아서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연출을 할 때 신경쓴 건 뭔가.
혼자 여행을 하면 여백 투성이잖아요. 배우님이랑 뭔가를 (만들어서) 안 하려고 했고 실제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여백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들면서 걱정은 없었나.
걱정은 안 했어요.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좋아해줄 거라는 확신은 있었어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는 OTT 특성상 아쉬움은 없나.
영화를 할 때는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는데 OTT는 반응을 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싱숭생숭한데 연락을 안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는 게 좋았어요.
-다른 작품 촬영과 다른 점은 뭔가.
영화 작업을 할 때는 철저한 계산을 하면서 했다면 이번에는 큰 틀이 있지만 계산은 하지 않는 게 맞았고요. 촬영을 할 때도 영화는 정해진 걸 해야 되는데 이번에는 억지로 하지 말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박하경이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중요했을 것 같은데 이나영 배우가 섭외가 됐다고 했을 때 어땠나.
'아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팬으로서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실제로 당일치기 여행을 할 것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은 다양하잖아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보이지 않은 룰 대로 살아가는 분들도 많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를 가서 자게 되면 일이 돼 버릴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남겨줬으면 하나.
자기 같다고 공감을 할 때 너무 좋아요. 감동적인 멘트보다는 많은 분들이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할 때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연출적으로 새롭게 갖게 된 생각이 있나.
박하경 여행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런 걸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요. 공통점으로 듣는 이야기가 '좋다'는 반응이었어요. 저는 '재밌다'는 반응보다 '좋다'고 하는 반응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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