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불리는 남구 주월동 옛 보훈병원과 보훈청 개발사업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옛 보훈병원과 보훈청 부지 2만6000㎡(8000여 평)에 무엇이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 남구는 10년 넘게 고심한 끝에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활용안을 찾아 나섰다. 이 부지는 백운광장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준공과 맞물려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다.
13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옛 보훈병원과 보훈청 개발사업 기본 구상’을 마련할 용역 업체를 공모했다. 옛 보훈병원과 보훈청 부지를 활용해 백운광장을 광주 남부권의 개발 거점으로 삼기 위한 용역이다.
남구는 이 땅에 무엇을 지을 것이냐를 놓고 고심했고 시민들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남구에 없는 영화관을 짓거나 예식장, 특급호텔,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구는 수익성은 물론 공공성도 고려해 새 청사를 짓는 방안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사업(청년주택·청년센터·복합문화시설·공공청사)’을 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다 민자 유치에 실패해 무산됐다.
이어 지난 2015년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맡기고 별도의 TF팀을 운영했다. 2018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청년주택 500호 건립, 창업지원센터 설립 방안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남구는 자체 예산이 부족해 사업을 추진하려면 정부 지원을 받거나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 지원은 기대할 수 없으니 기업 투자뿐인데 기업은 이익이 목적이다. 남구의 ‘공공성’과 기업의 ‘이익’이 서로 부딪쳤다.
그렇다고 기업 투자를 끌어오려고 부지 용도를 변경할 수 없다. 이 부지는 매입할 당시 용도가 도시계획상 주차장이어서 내년 12월까지 용도 변경이 불가능하다. 주차장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면 환매해야 한다.
이 부지는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결국 남구는 그동안의 모든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용역업체가 이달 말에 결정되면 용역은 6개월 정도 진행된다.
주민 의견 청취, 사업 시행 방식 결정, 도시관리계획 변경, 수익성, 타당성 분석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새로운 개발사업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밑그림이 결정되면 현재 남아 있는 병원 건물 1개동과 보훈청 건물 1개동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남구 관계자는 "용역업체가 선정되면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예산 확보 방안, 파급효과를 검토해 부지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며 "남구는 물론 광주 발전의 핵심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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