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7개 혐의 전면 부인…'정치수사'로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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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6-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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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인단, 기밀 정보 누출 등에…"확실한 무죄"

  • 법원 앞 기소 찬반 시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숙소인 뉴욕 트럼프타워에 도착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불법 기밀 유출 혐의 등 37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원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의 정치적 표적 수사라며 2024년 대선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1급 보안문서를 보관하고 숨겼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 사법 방해 관련 혐의 6건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법원이 피의자에게 자신의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다.
 
이번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히 긴장한 표정으로 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검정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 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좌우에 앉은 변호인에게 속삭이는 것을 제외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확실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리해 탄원서도 제출했다.
 
기소인부 절차를 감독한 조나단 굿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 간 소통을 금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랜 기간 보좌한 나우타는 기밀 유출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굿맨 판사는 양측이 소통이 필요할 경우 변호사를 통해 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 측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접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증인의 목록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 절차상 체포돼 구금 상태였지만, 굿맨 판사는 그가 도주 위험이 없다고 보고 석방했다.
 
법원 내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굿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매번 '전 대통령'이라고 불렀고 변호인단은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반면 연방 검사 측은 그를 매번 '피고인'으로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박해를 주장했다. 트럼프측 변호인단 중 한명인 알리나 하바 변호사는 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형사 사법제도의 노골적인 무기화"라며 "공화당의 주요 대선 후보, 주요 정적을 공격하는 것은 쿠바와 베네수엘라 같은 독재 정권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당국의 잇단 기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결집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나온 뒤 마이애매의 유명 쿠바 레스토랑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시간을 가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지지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해피 버스데이"라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생일에는, 우리가 통제 불능의 정부를 갖는다"고 대답했다.
 
법원 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가 반대세력이 뒤엉켜 혼란이 연출됐다. 지지세력은 “트럼프는 죄가 없다”고 외쳤고, 반대세력은 “감옥에 가둬라”라는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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