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정 의원이 15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베이징과 티베트(西藏·시장)를 방문한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18일 귀국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패권주의 들러리를 자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간 문화교류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약 2달 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으로, 당초 국민의힘 의원 2명도 참석하기로 했지만 최근 악화된 한·중 관계 등을 고려해 불참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15일 베이징에서 뤄수강(雒樹剛)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격) 교육과학문화위 위원장과 만났고, 눙룽(農榮)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어 17일 중국 시장 라싸로 이동해 단커(旦科)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과 면담하고, 중국 티베트 여행·문화 국제박람회 등에 자리했다.
도 의원은 시장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내 여론이 좋지않다'는 지적에 "(기자들이) 부정적 여론을 만들려는 것이냐"며 "지금 국내에서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방문한 티베트 엑스포는) 관광문화 박람회다. 여기 온 것을 두고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도 의원의 발언에 "티베트 인권 탄압 문제를 덮고 '사회주의 시대 새 티베트'로 포장하려는 중국 정부의 관제 행사에 덜컥 들러리 서버린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답변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성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티베트는 수많은 죄 없고 선량한 희생자들의 눈물이 흐르는 땅"이라며 "아무리 무식이 용감이라지만 참 대단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성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언급하고 "미국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미국만 바라보고 노골적으로 중국을 때렸던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또 어떤 궤변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일침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급하게 '탈중국 풀악셀'을 밟은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짓"이라며 "정부·여당은 야당 때리기로 ‘혐중’ 분위기를 조성해 지지율을 챙기려는 어설픈 계산은 멈추고 미국과 일본 흉내라도 내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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