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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가운데 중국 대표단이 기업을 통해 유럽연합(EU)의 탈중국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이날 독일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다. 독일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중국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탈중국을 추진할 경우 경기침체를 심화할 수 있다고 잇달아 경고한 바 있다.
독일 마샬재단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은 중국 대표단이 대기업을 통해 독일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로비에 나설 것으로 봤다. 특히 리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으로 독일을 선택한 것은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리 총리는 오는 20일 만나 중국과 독일 정부 간 협상을 주재한다.
그러나 미·중 긴장 고조로 중국과 독일 관계도 안갯속이다. 앞서 숄츠 총리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과 분리(디커플링)가 아닌 위험을 제거(디리스킹)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나 독일 정부는 최근 사상 첫 국가안보 전략을 의결하고, 별도로 대중국 전략을 마련 중이다.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는 지난 14일 내각회의에서 사상 첫 국가안보 전략을 의결하고 중국을 파트너이자 경쟁자, 라이벌로 정의했다. 별도로 준비 중인 대중국 전략에 강경한 입장이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한편, 중국 대표단은 독일 방문 후 프랑스로 이동해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뉴 글로벌 파이낸셜 팩트’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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