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이날 오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과 유병태 HUG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월 김경욱 전 사장 퇴임 이후 두 달여 만에, HUG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사장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 신임 사장은 인천 서구청장과 제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사장의 풍부한 정무 경험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이후 공항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 항공·공항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2년까지 3년간 1조9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입었다. 최근에는 실탄·과도 반입 사건이 터지는 등 항공 보안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 2024년까지 총 사업비 4조8405억원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대규모 4단계 건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HUG 사장으로 임명된 유병태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는 20일 취임한다. 1963년생인 유 신임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근무했다. 2009년 KB부동산신탁으로 자리를 옮겨 2018년까지 근무했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를 맡았다.
유 신임 사장 역시 부동산 정책 수행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에서 감사팀장으로서 내부감사업무를 맡았으며 KB부동산신탁에서도 준법 감시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HUG는 오랜 기간 사장 공백이 이어진 만큼 유 사장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조직 정상화는 물론,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HUG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는 모두 1조8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사고액 1조1726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하반기 역전세 문제가 본격화하면 부실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HUG를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 사장이 소관 부처 수장인 원희룡 장관과 대학 동기라는 점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도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HUG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A씨는 과거 원 장관이 제주도지사를 하던 시절 정책 보좌를 맡은 정무특보 이력을 내세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