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한·일통화스와프' 이슈와 관련해 "단순 환율안정성 차원이 아닌 양국 간 경제협력 차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9일 한은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일통화스와프 체결 이슈에 대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께서)일본 재무장관회의에 가셔서 일본 재무성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앞서 지난 8일 관훈토론회에서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 재체결 이슈는 오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일재무대화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한일재무대화는 한국과 일본의 장관급이 경제금융 분야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 총재는 특히 최근 '엔저'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거론되는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것보다는 한국과 일본의 국제관계 정상화 경제협력 차원"이라며 "환율안정성이 아니라 한·일 경제교류나 기업투자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양국 간 경제관계가 회복됐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세와 원·엔환율 여파와 관련해서는 "어느 수준의 환율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고려사항 필요한 만큼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해까지 금리차가 주요 이슈였다면 이제는 환율 결정 요인이 금리차 말고도 많다는 것 국민들도 아실 것"이라며 "전에는 절하 걱정하시더니 이제는 (원화가) 엔화 대비 너무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과 관련해 상황이 개선된 부분은 변동성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미 연준 결정에만 달린게 아니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반도체 경기 등 다양한 요인들 결합해서 환율 결정되는 것이고 국내 요인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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