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신균 LG CNS 대표(오른쪽)와 박상규 중앙대 총장[사진=LG CNS]
LG그룹의 IT 계열사가 정보보안 전문 인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국내 대학·대학원 내 관련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각 사 상황에 맞는 적합한 보안 실무자를 직접 양성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SK 등이 반도체 계약학과를 통해 인력난 해소에 나선 흐름이 보안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20일 IT서비스 업체 LG CNS는 중앙대와 디지털 전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중앙대 보안대학원에서 LG CNS 임직원 대상 재교육형 계약학과 '보안학과'(가칭)가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교육 과정 2년 간 참여자의 등록금 전액은 LG CNS가 부담한다.
전문 강사진이 교육을 맡는다. 강사진은 중앙대 보안대학원 산업융합보안학과·산업보안정책학과, 소프트웨어대학 인공지능(AI)학과 교수진을 비롯해 올 초 신설된 LG CNS 보안·솔루션사업부 전문가를 포함한다. LG CNS 측은 다른 대학 내 계약학과 개설 등을 포함한 여러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계약학과를 통해 보안 전문가 육성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DX)을 안전하게 구현하는 전문 보안 인력을 더 많이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LG유플러스도 계약학과 개설 등 보안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 회사는 숭실대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는 4년제 학부 과정으로, 내년부터 매해 신입생 20명을 선발한다. 입학생 전원에게 2년간 전액 등록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대학 기관과 손잡고 계약학과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 분야에 전문성을 띤 보안 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직접 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당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장)는 "그간 축적한 당사 통신 사업 경험을 숭실대에 공유하며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태는 한편, 양성된 전문 인력을 영입함으로써 고객에 신뢰를 주는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보안 인력 공급은 기업들의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국내 정보보호 인력 수급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신규로 공급될 전문 인력은 4229명이지만, 신규 수요는 5953명으로 공급이 약 1724명 부족하다. 이러한 현상은 매해 지속돼 오는 2025년 신규 공급 인력은 2116명 부족할 전망이다.
한편, LG그룹의 핵심 전자 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는 앞선 2021년 12월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만들었다. 올해부터 공과대 내 정원 30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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