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없으면 몸과 입 커져 동족 잡아먹는 '섬모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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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6-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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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부

먹이가 부족할 경우 동족을 잡아먹는 생존전략을 가진 섬모충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채집한 신종 섬모충인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먹이가 부족하면 몸과 입이 큰 거대형 세포로 변해 동족의 소형 세포를 잡아먹는다.

동족 포식은 신종이 속한 하모충아강에선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독포아강 섬모충류에선 확인됐다. 연구진은 동족 포식을 '수렴진화 결과'로 해석했다.

수렴진화는 전혀 다른 종이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외형이나 습성이 비슷해지는 현상이다. 가령 포유류인 고래와 어류인 물고기는 다른 종이지만 물속에 적응하기 위해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연구진은 국가생물종목록에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를 등재할 예정이다.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종이 여러 형태로 변하는 특성을 지닌 점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섬모충은 동물성 단세포 생물 분류군에 속한다. 전신에 있는 섬모라는 짧은 털을 사용해 움직인다. 짚신벌레와 종벌레가 섬모충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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