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2일 오전 11시께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41.8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1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간밤 142.36엔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11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영향에 146엔에서 140엔 근처까지 내려왔으나 이후 다시 올라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은행(BOJ)의 완화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가 어우러진 결과다. BOJ는 지난 16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수익률곡선제어(YCC·일드커브컨트롤) 수정하지 않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0.5% 안에서 유지되고 있다.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그대로 밀어붙인 것이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주요 국가는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의 끈을 조이고 있다. 금리차가 커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다.
이날도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발언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금융서비스 위원회 준비 발언에서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매우 좋은 추측"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 6월 FOMC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를 못 박은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6월 FOMC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를 5.6%로 전망했다. 5.5~5.75%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5~5.25%로 형성되고 있는 만큼 2차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
시장은 당분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애널리스트는 "엔저 현상은 BOJ가 정책을 바꾸거나 미국 금리가 내려가는 경우에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로 대비 엔화 가치도 2008년 이후 최저치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기준 1유로 대비 엔화는 155.78엔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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