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랜도스 CEO는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주제 간담회에서 망사용료 문제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ISP와 갈등 관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좋은 생태계를 만들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오픈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해 전 세계 6000개 이상 지점(데이터센터 혹은 노드)에 인터넷이 빠르게 구동하도록 도왔다"며 "앞으로도 해당 분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도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인프라 투자 행보를 강조하며 예민한 망사용료 문제에 즉답을 피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업계는 넷플릭스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망사용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업체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서비스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 세계 ISP에 전가하려는 게 갈등의 원인"이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료'라는 수익을 얻는 것처럼, 서비스 제공에 투입되는 통신사의 기업용(B2B)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글로벌 CP와 망 이용료 협상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7건 계류된 상태다. 최근 유럽 의회는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글로벌 CP를 상대로 통신망 관련 비용에 일부분 기여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서랜도스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공동 CEO로 선임된 이후 처음이다. 서랜도스 대표는 지난 2017년 넷플릭스의 첫 원작 영화인 봉준호 감독 '옥자' 개봉 당시 최고콘텐츠책임자(COO)로 방한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