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기조를 나타내면서 한동안 120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일 마감장 대비 5.6원 오른 1300.5원에 개장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BOE(영국)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1bp=0.01%) 인상)에 나섰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베이비스텝(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파월 의장과 미셀 보우먼 연준 이사 역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 전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작년 중반 이후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아 2%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에 미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 7.19bp, 2년물 8.64bp 상승해 장단기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103.3bp로 확대됐다.
이날 원·달러환율 역시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경계감과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상하원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필요성을 충분히 밝히면서 시장 내 최종금리 상향 조정에 대한 움직임이 관찰됐고 이는 달러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재료"라며 "다만 환헤지 물량이 소화될 수 있는 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해 1300원 복귀 시도 후 1290원 후반 중심의 등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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