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유망사업 발굴을 위한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EDPF, Economic Development Promotion Facillity)을 지원한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타잉 흥(Vo Thanh Hung)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2030년까지 향후 8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력약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 간 약정 체결은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Vo Van Thuong) 베트남 국가주석이 임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경협증진자금(EDPF)은 수은이 차입한 시장 재원을 활용해 개도국 대형 인프라사업에 장기·저리의 차관을 제공하는 원조자금의 일종을 말한다. 또 다른 차관 지원 방식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경우 정부 재원으로 지원하는 반면, EDPF는 시장 재원을 활용하고 정부가 대출 소요비용과 지원 금리의 차액을 이차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국은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해당 차관에 적합한 유망사업을 집중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윤 행장은 협력약정서에 서명한 후 “이번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 체결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베트남 인프라 사업 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베트남 정부와 호찌민 신규 메트로 사업, 호찌민 신공항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 사업 등 다수의 교통 분야 대형 유망사업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앞서 지난 3월 방글라데시 재무부와 3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을 맺은 데 이어, 필리핀 재무부와도 올해 하반기 체결을 목표로 20억~30억 달러 규모의 협력약정을 논의 중이다.
수은은 또한 이날 오후 GS에너지 및 베트남 자산운용사 업계 2위인 VinaCapital(비나캐피털)사와 가스복합발전사업 금융지원에 관한 '3자간 MOU'를 체결한다. 비나캐피털은 베트남 롱안(Long An) 가스복합발전사업 관련 현지 공동투자자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3GW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30억달러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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