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년 만에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며 중동 건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사우디에서 50억 달러(약 6조4000억원)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24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이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는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쥬베일 지역에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다.
사업 규모는 50억 달러로, 한국 기업이 그간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로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최소 137억 달러 이상으로 작년 수주 실적(120억 달러)을 넘어섰다.
해당 사업은 그동안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것 중 최대 규모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은 최소 137억 달러(약 17조9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수주 실적(120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번 수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 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언급한 이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해 말 해외건설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며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 500억 달러 수주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올해의 경우 연간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310억 달러)보다 많은 350억 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민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인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에 두 차례 수주지원에 나섰고, 지난 3월에는 원희룡 장관이 서울에서 아람코 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통한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원 장관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사우디에 방문해 지난 22일 아람코 관계부처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향후 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와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수행 지원을 당부했다. 23일에는 아람코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마르잔 플랜트 현장을 방문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수주는 작년 11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하고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후 이뤄진 성과"라며 "향후에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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