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벨라루스行 소식에…발트3국 등 "경계 강화ㆍ러시아인 입국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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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6-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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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협 없다고 자국민 안심시키면서도 경계 강화

지난 24일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오른쪽)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에서 군사반란을 일으킨 용병그룹 바그너의 수장 예브기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난다는 사실에 벨라루스 주변국들이 경계를 강화했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ABC뉴스·미국 UPI 뉴스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주변국들은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발트3국은 모두 집단방위조약을 내세우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회원국이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프리고진의 새로운 주둔지가 될 경우 나토가 동부 전선의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투아니아는 동쪽 국경이 벨라루스를 마주하고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리투아니아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토 전체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왕(푸틴)은 발가벗겨진 상태"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벨라루스의 정치와 안보를 조사하기 위해 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다음 달 개최할 나토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발트3국 국가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도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트위터에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동맹국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스토니아)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하면서도 "국경 보안이 강화됐다. 에스토니아 국민들에게 러시아 어느 곳도 여행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에드거스 릭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도 이날 라트비아의 국경 보안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릭케빅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라트비아는 러시아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동맹국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국경 보안이 강화됐으며 현재의 문제(군사 반란)로 인해 러시아를 떠나는 러시아 국민의 비자나 입국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라트비아 국민들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가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경고했다"며 "해당 국가에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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