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사비를 들여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사람들에게 1억여 원씩 지급했다.
28일 순천시 서면 이장들에 따르면 이중근 창업주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 가구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
이달 초 9020만원을 받은 마을 이장은 “지난해 말에 이 창업주 측에서 마을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 수를 파악했다”며 “오랫동안 고향을 지켜준 데 대한 고마움과 농촌의 힘든 여건을 잘 이겨내라는 의미로 마을 사람들에게 큰돈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창업주는 동산초와 순천중학교 동창생들에게도 1억원씩 지급했다. 같은 기수로 순천고를 졸업한 8회 동창들에게는 5000만원씩 전달했다.
이 창업주가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만 약 1500억원 규모로 집계되며 선물 세트, 공구 세트, 역사책 등 기부한 물품까지 더하면 총 2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운평리 사람들은 이 창업주를 위한 공적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운평리 당천마을에 거주하는 장찬모 공적비 건립추진위원장은 “이중근 회장님이 이번 일을 알리지도 말고 공적비도 세우지 말라고 하시는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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