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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이달 전체 산업 체감경기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 부진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다음달 업황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산업 업황 BSI가 76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지수가 100 아래면 부정적 응답 비중이 긍정적 응답보다 높다는 의미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85.7%인 2791개 업체(제조업 1659곳, 비제조업 1132곳)의 응답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업권별로 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73을 기록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및 수출 부진, 반도체 설계업체 업황 부진 등 여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기장비와 화학물질 및 제품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한 케이블 및 기초화학물질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각각 12포인트, 5포인트 상승하며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1포인트 하락한 77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고객 수요 감소로 11포인트 하락했고 도소매업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3포인트 낮아졌다. 전기·가스·증기 역시 전자요금 동결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여파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코로나 완화로 인한 해외여행객 로밍 수요 증가 등으로 정보통신업 업황은 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BIS가 75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4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전월 대비 3포인트 낮은 67로 업황 부진을 나타냈고 내수기업은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78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막론하고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등을 꼽았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수출부진 비중이 전월 대비 1.8%포인트 늘었고 비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을 경영애로로 꼽는 비중이 한 달 전보다 확대됐다.
이와 함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1.8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상당수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 전망에 대해서도 현 상황보다 더 나아지기 쉽지 않다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사 결과 전 산업 업황전망BSI는 7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 별로는 제조업 업황전망BSI가 72로 1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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