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의 '간첩' 발언을 사실상 두둔한 것 아니냐(고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거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 센 발언은 국가 안보에 대한 걱정이지 지난 정부를 간첩 세력이라고 보는 건 아니라는 걸 명확히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그게 저는 시기적 우연함,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데 보수 진영에는 일종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국가 세력이라는 게 또 일부 우리 강경 우파에서는 간첩이라고 말한 것 아니냐, 그러니까 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안보에 대한 걱정, 국가 간에 대한 걱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반국가 세력이라는 게 이것(간첩)과 차별화된다는 걸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다른 분들은 비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민주당은 우리 보고 친일 매국 세력이라고 그런다. 더한 표현 아닌가"라며 "정치가 서로 이렇게 강경하게 가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갈등을 감수하고 (발언)하신 것 같다"라며 "유엔 제재 해제를 부르짖었던 것 대한민국을 괴담 국가로 만들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자유국가, 문명국가로서의 대한민국 뿌리를 흔들고 있다는 취지"라고 발언의 배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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