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도내 수출기업의 중국서부 진출에 물꼬를 텄다. 김 지사는 충남도와 쓰촨성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한편 투자처를 찾고 있는 기업들의 외자유치에도 성과를 거뒀다. 상하이시와도 투자·통상, 관광 및 수소 분야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보여줬다.
김태흠 지사는 7박 8일간의 베이징, 청두, 상하이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중국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4일 오후 귀국했다.
이번 출장을 통해 김 지사는 코로나19로 막혔던 중국과의 지방외교를 정상궤도로 다시 올려놨다.
김 지사는 각 성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양국 관계가 일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우리 도는 우호를 맺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와 인적 교류를 지속하며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한·중 지방정부 간의 긴밀한 관계는 양국의 미래와 양국 간 관계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중 양국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중국이 한국의 특수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서로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백제전 등 충남에서 개최하는 국제행사에 중국의 손님들이 오는 것은 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중국 출장에서 도내 기업의 대중 수출활성화와 외자유치 활동 등 경제외교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쳤다.
특히 중국 서부권에서 명성이 있는 중국서부국제박람회에 이 지역 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도내 기업 20개사를 참여시켰다.
김 지사는 박람회에 참석한 중국 중앙정부 인사들과의 환담을 통해 한국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역설하며 최근 침체에 놓인 중국으로의 수출 활성화를 도모했다.
김 지사는 특히 중국서부국제박람회 개막식 현장을 방문해 참가 기업들을 격려하고 중국 중앙정부 인사들과 박람회에 참여한 해외바이어들에게 직접 우리 기업들을 소개하는 등 관심을 적극 유도했다.
김 지사는 “중국 쓰촨성은 서부 경제권 핵심이자 최대 소비시장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형성된 미래협력의 공감대와 현지 방역 정책 완화로 한·중 간 비즈니스 재활성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는 KOTRA와 협업으로 현지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고 사전‧사후 간담회 실시로 중국시장 현황 및 바이어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실질적인 계약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는 충남도와 쓰촨성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 추진됐다. 자매결연 지역인 쓰촨성은 충남관으로 참여한 충남 도내 기업들을 위해 박람회 주빈국인 태국 못지않은 배려와 지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수출에 이어 외자유치 성과도 눈에 띈다.
도는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와 경기침체가 지속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상하이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제조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충남에 투자처를 찾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 A사 관계자들과 도에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 투자 인센티브를 설명하고, 항저우에서 이차전지 설비제조기업을 방문해 투자협약을 체결한 점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아울러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2023 청두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를 방문해 그동안의 준비 과정 등을 벤치마킹했다. 양 지역의 관광‧문화‧예술 교류협력을 위한 충남-쓰촨 민간 합동 공연에도 참석해 중국과의 민간 국제교류 활동도 시동을 걸었다.
특히 공연 이후에는 황치앙 쓰촨성 성장을 만나 양 지역 간 투자‧통상‧관광 등 경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도-쓰촨성 자매결연 체결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환경‧스포츠‧유교‧대학 분야 교류 활성화 협약도 체결했다.
김 지사는 “쓰촨성과의 자매결연 5주년을 기념을 계기로 중국 지방정부와의 교류가 다시 활성화됐다는 점이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우리와 교류를 맺고 있는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실질적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북경대학교에서 개최된 ‘글로벌 청년 창업경진대회’에 참석해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을 격려했다.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청년 창업경진대회’는 한·중 대학생 10개팀이 참여해 창업 아이템 등을 겨룬다. 대상팀으로 선정된 호서대학교 대학생팀에 김 지사는 도지사상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 중 하나가 청년정책 분야”라면서 “단순한 1차원적인 지원보다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이면서 현실적인 청년 정책 발굴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하이시를 방문해 궁정 상하이시장과 투자·통상, 관광 및 수소 분야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상하이시 홍교 온덕모 호텔에서 열린 충남도 관광설명회 개막식에 참석해 대백제전 관광객 유치 등 관광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중국 방문은 코로나로 멈췄던 도와 중국 지방정부 간 관계 정상화는 물론 수출활성화와 투자유치 등 경제부문에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 실리외교에 기반한 기업가 관점의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시책 발굴, 투자유치 및 통상확대 등 한층 더 폭넓고 깊이 있는 교류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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