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무의 수행, 인적자원 부문에서 지적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공개한 개선권고사항 공개를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개선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계법인 17개사의 품질관리 감리결과 지적건수는 172건으로 법인당 10.1건을 기록했다.
품질관리 감리는 ‘외부감사법’ 제26조제1항제3호에 따라 감사인이 감사업무의 질적 수준 향상 및 유지를 위해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절히 설계하고 운영하는지 점검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재무제표 및 감사보고서 심사·감리와는 달리 감사인의 감사업무 관련 품질관리 정책과 절차에 대해 구축 및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업무다.
품질관리시스템 6대 요소는 △리더십 책임 △윤리적 요구사항 △업무 수용 및 유지 △인적자원 △업무의 수행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요소 중 업무의 수행이 2.8건(27.9%)으로 평균 지적건수가 가장 많았고, 인적자원이 2.1건(20.3%), 윤리적 요구사항이 1.9건(18.6%)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부문이 전체 지적사항에 과반을 넘긴 셈이다.
이번 조사대상인 회계법인 17개사는 등록회계사 수, 감사업무 매출액, 손해배상 능력 등을 고려해 가군 2곳(삼정·안진), 나군 3곳(대주·신한·우리), 다군 6곳(삼화·안경·예교지성·정진세림·진일·태성), 라군 6곳(동아송강·선일·선진·세일원·예일·한길)으로 나눠졌다.
지정군별로 지적현황을 살펴보면 가군의 경우 2건에 그쳐 평균지적건수(10.1건)보다 현저히 적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대형법인과의 제휴를 통한 품질관리시스템을 개선하려 노력했다”며 “품질지향의 조직문화 달성을 위한 통합관리 체계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나~라군의 경우 나군 10.7건, 다군 11건, 라군 11.7건으로 평균 지적건수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품질관리에 대한 구성원 인식부족, 통합관리 체계의 실질적 운영이 미흡했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선물위원회는 개선권고사항 공개를 통해 회계법인 품질관리 업무의 실질적인 개선을 적극유도할 것”이라며 “기업 및 투자자 등은 감사인에 대한 평가·선택의 의사결정에 있어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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