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톡채널 사업은 카카오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단골시장' 사업 중 하나다. 상인들이 톡채널 개설을 통해 고객들과 보다 폭넓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전통시장의 디지털화에 카카오톡을 접목했다. 상인들은 톡채널을 통해 시장의 다양한 행사·할인 등의 이벤트를 알릴 수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 내 가게를 홍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친구 숫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길동복조리시장의 경우 시범사업 3일 만에 1300명이 넘는 친구를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석현 길동복조리시장 상인회장은 "최근에 톡채널에 천일염과 보리쌀 등을 판매한다고 올렸더니 꽤 반응이 커서, 하반기에 야시장 등 행사가 더욱 많아지면 행사 홍보 등의 채널로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톡채널을 통한 젊은 층의 유입도 상인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시장에서 코다리조림을 파는 유시영(62)씨는 "지금도 손님들이 시장을 많이 찾지만, 젊은 고객들이 더욱 많이 찾아서 시장이 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개 시장에서 올해 100개로 톡채널 지원 대상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사업 기간 동안 572개의 톡채널이 개설돼 2만명이 넘는 친구를 확보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는 개별 점포별로 톡채널을 개설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시장 단위로 톡채널 개설 지원 범위를 넓힌다. 시장 대표 톡채널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장 내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통해 오는 8월 80개 시장을 모집한다. 이번에 진행된 시장 톡채널 시범 사업은 올해 첫 시행을 앞두고 진행하는 담금질이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을 활용,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지향한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전경호 카카오임팩트 전통시장지원팀장은 "디지털을 접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교육을 제공해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을 늘리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나아가 채널별로 최대한 많은 친구 수를 확보해, 지원 사업이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톡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는 '지속성'이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톡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상인회와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홍보 등도 도울 방침이다. 전경호 팀장은 "카카오모먼트 등 카카오톡 광고 서비스와 연계해 심화해서 쓸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후속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다만 설사 톡채널이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상인들이 이러한 디지털 관련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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