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는 분명한데 지금 당장은 시장 반응이 미지근합니다"(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A중개업소 대표)
경기 고양시 대곡에서 부천시 소사를 잇는 서해선 대국~소사 구간이 개통했지만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 부천과 고양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잠잠하다. 지난 2016년 착공한 이후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미 집값에 반영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선 개통이 예정보다 늦어지긴 했어도 교통 호재로 추격매수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일각에선 나오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3일 부천·고양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정식 개통 영향에 따른 아파트 매매 문의 증가나 집값 반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곡 소사 복선전철 사업은 경기 고양시 대곡역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을 지나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 사업이다. 지난 2016년 착공을 시작해 7년간 총사업비 1조5557억원을 투입해 이달 1일 개통했다.
당초 대곡 소사선 개통 예정 목표 시기는 2021년 7월이었지만, 설계변경과 하저터널 보강공사, 전동차 신규제작 지연 등이 겹치며 개통 일정이 잇달아 연기된 바 있다.
노선 개통은 주민들의 기대가 큰 교통 호재이긴 해도 이를 전후로 일대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B중개업소 대표는 "대곡소사선 개통 전에 기대했던 만큼 매수 문의는 늘지 않고 있다.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천시 소사본동에 있는 부천한신더휴메트로 전용 59.824㎡는 전달 2일 5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3월, 5월 각각 5억2000만원, 5억7500만원에 거래될 만큼 집값이 꾸준한 상승세보단 변동이 있는 편이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능곡현대홈타운2 전용면적 84.45㎡도 5월 5억1000만원으로 매매된 이후 6월에도 가격 상승없이 같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 연구원은 "부동산은 보통 정부 발표 직후에 가장 많이 오르는 편"이라며 "대곡소사선의 경우에도 발표 당시에 집값이 많이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곡소사선에 이어 2024년 개통하는 GTX-A 대곡역, 내년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GTX-B 부천종합운동장역 등의 호재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이들 지역의 집값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GTX 노선은 부동산 시장에서 매우 큰 호재다. 대곡소사선에 이어 GTX-B까지 향후 교통 개선에 대한 큰 기대감이 있는 만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