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과 지난달 30일 임시주총을 통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KT 사외이사진은 이날 첫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 등을 논의했다.
KT 이사회는 KT 정상화를 위한 과제가 산적한 만큼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공모 절차에 빠르게 돌입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대표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표 공모는 빠르면 이달 5일에서 6일 사이 시작될 전망이다. 차기 대표 후보 선정도 지난 4월 임시로 구성한 새 지배구조 구축 TF와 비상경영위원회 대신 새 이사회가 주도한다. 이사후보추천위가 지원자 가운데 차기 대표 후보군을 물색하고 심사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면 이사회가 이달 31일 전에 후보자 1인을 최종 선정한다.
차기 대표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은 사외 인사와 사내 인사 등 두 갈래로 나눠 진행한다. 사외 인사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 등을 통해 후보군을 꾸린다. 사내 인사는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 직급 이상 인물 가운데 지원자를 받는다.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필수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넘어 인공지능, 클라우드, 로봇, 미디어, 금융, 부동산, 스포츠 등을 영위하는 거대 기업집단인 만큼 차기 대표에 도전하려면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업계에선 대표이사 자격 요건이 ICT 전문성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대된 만큼 기존 KT 사내 인사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들이 KT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KT에서 근무하다가 타 회사로 이직해 디지털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은 인사들이 두각을 드러낼 전망이다.
올해 초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의 반대로 차기 대표 선정이 무산된 바 있는 만큼 KT 이사회와 차기 대표 후보는 앞으로 2개월간 정당성 확보와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KT는 대표 선임을 위한 의결 기준을 주총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
한편 이날 KT는 이사회 홈페이지를 새 사외이사진을 중심으로 개편하며 차기 이사회 출범을 알렸다. KT 이사회는 △김용헌 이사회 의장(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최양희 이사(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곽우영 이사(전 현대자동차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 △윤종수 이사(전 환경부 차관) △안영균 이사(현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이승훈 이사(현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김성철 이사(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조승아 이사(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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