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보령시 웅천면에 조성 예정인 ‘빛돌숲’을 향후 충남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길게 내다보고, 제대로 조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순방 6일차인 지난 2일 김 지사는 보령시가 추진 중인 빛돌숲 조성 사업과 관련 중국 산시성 시안시 비림박물관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공무원들과 현장을 방문했다.
비림박물관 곳곳을 돌아본 김 지사는 도와 보령시 관계자에게 “빛돌숲은 평범한 공원으로 조성해서는 안 된다”며 “이 곳은 유물과 역사가 혼합된 기록박물관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도와 보령시 관계자들에게 빛돌숲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물은 뒤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정말 오래 걸린다”며 “30년 긴 호흡으로 보령만의 관광자원이 아닌 충남의 문화유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림박물관은 중국 산시성 시안의 문묘에 있는 비석박물관으로, 역대 중국의 귀중한 비석을 수집해 모아 놓은 곳이다.
당, 송 이후 근대에 이르는 비석을 증치 했고, 유명한 서가 법첩의 석각을 많이 수집해 보관 건물이 여섯 채나 된다.
비림박물관은 당 이후의 서법 변천과 석비의 양식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
김 지사는 “빛돌숲을 조성하는데 단순히 용역을 주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직접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며 “한 번에 안 되면 이 곳에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더와서 배울 것이 뭐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1000년 이상 비석을 모았는데, 우리는 불가능하다. 아마 달라고 해도 안 줄 것”이라며 “보령 웅천에서 많이 나는 오석을 활용해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명 비석을 탁본 떠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비석은 역사의 한 조각이다. 관광객들이 한반도 비석 역사의 변천을 빛돌숲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길게 내다봐야 한다”며 “비석을 모으고 제작하는데 오래 걸릴 것이지만, 조급해 하지 말고 제1관부터 천천히 개관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보령시 혼자 하려면 힘들 것”이라며 “100-200년 뒤 빛돌숲이 충남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도가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시찰을 마친 김 지사는 박물관 곳곳을 안내한 리펑리 산시성 인민대외우호협회 아시아·아프리카부 부장과 위밍리 박물관 관계자에게 2023 대백제전 초청장을 전달하며 충남의 메가 이벤트를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지사는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은 과거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으로, 충남 당진시는 신라에서 당(唐)나라로의 뱃길인 나루(津)라는 이름에서 유래됐다”며 “이러한 역사적 인연이 있는 만큼 시안에서 오는 9-10월 열리는 대백제전에 사절단을 보낼 수 있도록 자오강 산시성장에게 초청장을 잘 전달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시성은 중국대륙의 정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20만 5700㎢로 인구는 지난해 기준 3952만 명이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난해 1조 1829억 위안, 1인당 소득은 1만 2225위안으로 집계됐으며, 주력산업은 화학공업, 자동차, 통신기술, 신소재, 우주항공, 하이테크 제조 등이다.
현재 도와 산시성은 직접적인 교류는 없지만, 삼성전자(반도체)와 솔브레인(화학) 시안 공장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와 반도체 공정 화학물을 생산하는 솔브레인 공주 공장과 교류 중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교류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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