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를 ±0.5% 안에서 유지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YCC, 일드커브컨트롤)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7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 긴축이 늦어져 2%를 넘는 인플레가 계속되는 리스크보다, 졸속 완화 수정으로 2% 목표 달성의 기회를 놓쳐 버리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금씩 나타나는 물가 목표 달성의 ‘싹’을 계속해서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우치다 부총재는 최근 임금이나 물가가 꿈틀거리는 점에 비춰,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0.1%인 마이너스 금리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배제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YCC 운용과 관련해서도 “시장 기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래에 재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 뒀다.
우치다 부총재는 “과거와 다른 형태로 임금 인상이 실현됐다”며 최근의 임금 인상 물결에 주목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2023년 춘계 노사협상 최종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평균 3.58%다. 임금인상률이 3%를 넘어선 것은 1993년(3.9%) 이후 2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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