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연세가 100세여서 수술받기에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의정부 을지대병원 의료진이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믿음과 확신을 생겨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은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가 100세 환자의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양주에 거주하는 A(100·여)씨는 지난 3일 집에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A씨는 당시 집에 혼자 있는 상황이어서 넘어진 상태로 옴짝달싹 못 한 채 방치돼 있었다.
시간이 한참 흘러 볼일을 마치고 귀가한 가족이 A씨를 발견해 이날 오전 11시께 구급차를 타고 의정부 을지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밀검사 결과 A씨는 왼쪽 대퇴골이 골절돼 긴급 수술이 필요했지만, 양쪽 폐에 피가 고여 있었고 심장까지 비대해진 상태여서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인성 고관절 골절의 경우 즉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70%에 가까워 최대한 빨리 수술받아야 했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병원 측은 A씨의 예후와 고령인 점을 고려해 노인성 골절의 많은 임상경험을 갖춘 남 교수로 수술의를 결정했다.
특히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중환자실 의료진들과 협진 체계를 갖췄다.
남 교수는 부러진 왼쪽 대퇴골을 맞추고 견고하게 고정하는 내 고정술을 시행했고, 수술은 위급 상황 없이 5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A씨는 수술이 잘된 턱에 초고령이지만 중환자실을 거치지 않고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며, 퇴원을 앞두고 있다.
A씨의 보호자는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을 결정하는데도 많이 고민했고, 혹시라도 수술 후에 깨어나시지 못할까 봐 걱정됐지만, 남 교수님의 친절하고도 자세한 상담을 하고 나서 수술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며 "남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의료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남 교수는 "우리나라는 90세 이상 인구가 늘면서 초고령 노인들의 고관절 골절 발생도 증가하고 있지만, 연세가 많다는 이유로 집이나 요양시설에서 누운 상태로 생활하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고관절 골절은 방치할 경우 욕창,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관절이나 다리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조기에 수술해야 경과가 좋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지난 2021년 6월에도 왼쪽 대퇴골이 분쇄 골절된 100세 환자의 고관절 수술을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의정부 을지대병원이 지난 2021년 3월 개원 후 같은 달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 병원의 '고객의 소리'에 접수된 환자 951명의 칭찬 카드를 분석한 결과 진료받은 환자 10명 중 7명이 의료진의 '친절한 응대'와 '상세한 설명'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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