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라우브가 스토리텔링을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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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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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을 반복해도 질리지 않고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들이 있다. 필자에겐 라우브(Lauv)의 아이 라이크 미 베러(I Like Me Better)과 파리 인 더 레인(Paris In The Rain)이 그런 음악이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는 한글로 타투를 새길만큼 한국과 친숙한 팝스타다.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 처음 한국을 찾은 뒤 지난해 10월에는 제4회 슬로우 라이브 2022에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라우브 사진 유니버설뮤직
가수 라우브(Lauv) [사진=유니버설뮤직]
-팬데믹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팬데믹 기간에 저의 예전 앨범을 다시 들어봤는데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집에서 건강하게 지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긴 했어요.
  
-앨범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 앨범이 당신의 음악 여정에 어느 단계고 앨범 작업 후느낀 것은 무엇인가.
이번 앨범 'All 4 Nothing' 나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어요. 그동안 우울했던 시기도 있고 커리어 부분에 대해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연결하는 과정을 담았어요.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Hey Ari'에요. 이 곡이 굉장히 개인적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사용한 악기는 기타, 베이스, 신스, 진짜 드럼, 일렉트로닉 드럼 등 정말 다양한 악기를 썼어요. 특히 이 앨범 작업을 할 때 대부분 프리스타일로 작업을 했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마이크를 켜고 그냥 곡을 써 내려갔어요. 이전에는 해보지 못한 작업 방식이어서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고 결과물도 정말 좋았어요. 
 
-BTS와 두 번 협업했다. 그들과의 협업 과정과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또 함께 협업하고 싶은 K-팝 아티스트가 있나.
BTS와 런던 공연에서 만나게 됐고 이때 처음 BTS가 'Make It Right' 리믹스를 부탁했어요. 믿어지지 않은 일이어서 나 자신을 꼬집었죠 (웃음). 

그러고 나서 'Who'라는 트랙을 보냈고 BTS가 좋아하면서 컬래버레이션이 시작됐어요. 그 뒤로는 마치 운명이었던 것처럼 모든 게 물 흐르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행됐어요.
 
-전작에선 앤 마리, 알레시아 카라, BTS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했는데 이번 앨범은 전부 혼자 부른 곡들이다. 두 앨범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전 앨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All 4 Nothing' 앨범은 프리스타일로 대부분의 곡들을 작업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가능하면 지금 현재의 나 자신을 음악으로 담고 싶었어요. 또 이번 앨범은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프로듀서들과 다양한 사운드를 실험하며 온전히 곡에만 집중했어요.
 
-활동명 라우브는 라트비아어 '사자'에서 따왔다고 들었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또 어린시절 터전을 옮기며 성장했다고 들었는데 이런 배경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활동명을 혹시 바꿀 수 있다면 'Ari' (라우브 본명)로 했을 것 같긴 한데 지금 활동명인 '라우브'가 정말 좋다. 라우브는 내 진짜 모습을 많이 담긴 내 또 다른 자아예요.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살았던 경험은 내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다양한 곳에 살면서 여러 음악들을 접했던 경험들이 내가 다양한 음악 장르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하면서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가.
주로 어떤 사람, 경험, 감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날 때의 경험이 있을 때 곡을 써요.

-3~4분 정도의 노래에서 스토리텔링을 할 때 키포인트는 뭔가.
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그대로 집중하면서 섹션 별로 스토리를 빌드 업해 나가는 게 포인트에요.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새로운 시도가 있을지.
좋아하던 장르인 메탈을 해보고 싶어요.
 
-음악을 만들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하다.
가사나 멜로디가 생각나면 보이스 메모를 사용하기도 하고, 스튜디오에서 비트를 만들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만들어진 비트있으면 마이크를 켜서 프리스타일로 녹음하기도 해요.
 
-언제 행복한가.
앨범 'Changes' 작업 과정에 대해 밝힌 한 인터뷰에서 '내가 내 자신에 대해 행복하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도 불만이 있다. 이를 통해 난 더욱 성장하고 진화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이때와 비교해서 현재 어떤지, 변화가 생겼는지 생각하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행복해요. 안정적인 게 포인트에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이제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에요.
 
-당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항상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시는 한국 팬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에요. 그리고 건강 항상 조심하시고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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