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의 주요 요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타 금융업권에서도 부동산PF 리스크에 따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동산PF 연체율이 16%에 육박하며 부실률이 날로 치솟고 있는 증권사뿐 아니라, 까다롭게 연체율을 관리하는 은행권도 부동산PF 규모가 늘고 있어 선제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2.01%)를 넘어섰다. 작년 연말만 하더라도 1.2%에 못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첫해였던 2020년 말에 0.55%였던 금융권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은 2021년 말 0.37%로 개선되는 듯했으나 최근 2년 새 급격히 악화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가장 우려되는 곳이 증권사다. 지난 2021년 말까지 3%대를 유지했던 부동산PF 연체율은 2022년 말 10%를 넘어섰다. 지난 3월에는 16%(15.88%)에 육박했다. 이 기간 증권사 48곳의 고정이하자산(3개월 이상 연체된 자산) 총액도 3조39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700억원가량 늘었다. 부동산 호황 당시 공격적인 브리지론 등을 단행한 후폭풍으로 부실화가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도 부동산PF 리스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10조원에 못 미쳤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동산PF 잔액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16조4238억원으로 14조원대(14조1264억원)였던 전년 말과 비교해 16%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부동산PF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0.42%로 낮은 수준이긴 하나 2020년 말에 기록한 0.25%보다 상승했다.
문제는 당장 부실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됨)가 확대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PF발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에 옮겨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PF 관련 우려가 점증하면서 지난 1분기 금융지주 콘퍼런스콜에서 부동산PF 관리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당시 하나금융 측은 "브리지론을 포함해 그룹의 PF대출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은행권 PF대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부실대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부동산PF 연착륙이 더딜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동산PF 리스크에 대해 "관리가능한 수준이며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할 것"이라며 시장 불안감 해소에 방점을 찍고 대응하고 있다. PF 대주단 협약을 통한 사업장 정상화, 오는 9월로 예정된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가동 등 부실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동산PF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