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D(디플레이션, 경제 전반의 물가 하락)의 공포'에 직면했다. 소비자물가는 둔화된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며 2년여 만에 '제로 인플레'로 주저앉았고,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7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0.2%)와 시장 전망치(0.2%)를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2021년 2월 이후 28개월 만의 최저 상승률이다.
주 요인은 돼지고기 가격이다. 6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2% 하락하며 전월(-3.2%) 대비 낙폭이 크게 확대했다. 중국인들의 필수 식료품인 돼지고기는 물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소비가 회복되지 않아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수급 관리를 강화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안까지 내놓은 상태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하락했다. 전월치(-4.6%)와 전망치(-4.9%)를 모두 하회한 것으로, 2015년 12월 이후 7년 6개월래 최저치다. 중국 PPI는 작년 10월 -1.3%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현재까지 8개월째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사는 “석유,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작년 대비 높은 기저효과 등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디플레이션은 실질 부채 증가와 소비 감소를 야기하고, 이는 생산과 투자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의 악순환으로 직결된다. 따라서 소비 부진을 동반한 디플레이션은 경제 전체의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로이고, 생산자물가지수 낙폭이 더 커졌다는 것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욱 힘이 빠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 측면의 모멘텀 부진은 성장 전망을 암울하게 하는 수요 약화의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인들이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작년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선언 이후, 소비를 올해 경제의 견인차로 지목하며 기대를 걸었음에도 1분기 '반짝' 회복 이후 2분기부터는 다시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중국 소비자들은 현금이 부족한 게 아니라 그것을 쓰지 않으려 한다"며, 보유 현금이 경제 활동에 투입되기 보다는 대부분 은행 계좌에 저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의 경험, 부동산 경기 침체, 청년 실업률 급등 등 여러 요인이 겹친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소비보다는 저축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중국) 소비자, 주택 구매자, 기업,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 부족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취약한 전망들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결국 깊이 뿌리내려 자기 실현적으로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0.2%)와 시장 전망치(0.2%)를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2021년 2월 이후 28개월 만의 최저 상승률이다.
주 요인은 돼지고기 가격이다. 6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2% 하락하며 전월(-3.2%) 대비 낙폭이 크게 확대했다. 중국인들의 필수 식료품인 돼지고기는 물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소비가 회복되지 않아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수급 관리를 강화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안까지 내놓은 상태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하락했다. 전월치(-4.6%)와 전망치(-4.9%)를 모두 하회한 것으로, 2015년 12월 이후 7년 6개월래 최저치다. 중국 PPI는 작년 10월 -1.3%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현재까지 8개월째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디플레이션은 실질 부채 증가와 소비 감소를 야기하고, 이는 생산과 투자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의 악순환으로 직결된다. 따라서 소비 부진을 동반한 디플레이션은 경제 전체의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로이고, 생산자물가지수 낙폭이 더 커졌다는 것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욱 힘이 빠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 측면의 모멘텀 부진은 성장 전망을 암울하게 하는 수요 약화의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인들이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작년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선언 이후, 소비를 올해 경제의 견인차로 지목하며 기대를 걸었음에도 1분기 '반짝' 회복 이후 2분기부터는 다시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중국 소비자들은 현금이 부족한 게 아니라 그것을 쓰지 않으려 한다"며, 보유 현금이 경제 활동에 투입되기 보다는 대부분 은행 계좌에 저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의 경험, 부동산 경기 침체, 청년 실업률 급등 등 여러 요인이 겹친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소비보다는 저축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중국) 소비자, 주택 구매자, 기업,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 부족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취약한 전망들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결국 깊이 뿌리내려 자기 실현적으로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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