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 봉투 의혹' 자금 수수 의원 '20명'으로 적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 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인 박용수씨 구속영장 청구서에 돈 봉투를 수령한 현역 의원을 20명이라고 명시해 표현했다.
 
검찰은 영장에서 “2021년 4월 28일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고, 다음 날 오후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자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당초 검찰은 윤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공소장 등에서는 의원 수를 특정하지 않고 '봉투 20개' 등으로만 표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진행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 요청 이유 설명에서 자금을 수수한 의원 숫자를 '약 20명'이라고만 언급했다.

검찰은 주요 피고인에 대한 조사와 국회사무처를 대상으로 한 두 차례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수수자로 알려진 의원들의 동선을 교차 검증해 왔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자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구속영장에는 박씨가 ‘국회의원 모임’에 송 전 대표의 보좌관으로 참여했다는 내용과 ‘콜센터’ 운영에 참여했다는 정황 등도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청구 당시 검찰은 "송영길이 경쟁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당대표에 당선된 점에 비춰 볼 때 접전 상황에서 투표 기간 집중적으로 금품을 살포해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박씨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씨 측은 "돈 봉투와 관련해 사업가 김모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이다. 구속영장에 송 전 대표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관련성도 거듭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