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8시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고립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 차도가 순식간의 물에 잠기면서 발생했다.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을 펴던 중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8명을 구조하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구조된 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방문해 수색작업 등을 점검했고, 일부 시민들도 수색작업을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방사포 대용량 시스템을 이용해 배수 작업을 한 뒤 구조작업을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수색작업에 몇 일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 서촌동의 석남천 제방 일부가 붕괴됐다. 청주시는 '석남천 제방 붕괴로 서촌동, 신촌동 등 침수 위험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붕괴된 제방 인근은 농경지가 많고, 주택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다"며 "시가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지난 14일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 6개반을 급파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세종, 충북 충주, 충남 청양·논산, 경북 예천·문경·봉화·영주, 전북 전주 등이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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