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여일간 전국에 내린 장맛비 강수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전국에 내린 강수량은 총 511.7㎜에 달했다. 197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이 기간 전국의 평년 누적 강수량은 238.4㎜다. 올해 장맛비가 평년보다 2배가량 많은 것이다.
비가 내린 기간을 나타내는 강수일수는 15.7일로 평년 11.2일보다 사흘 이상 많았다. 역대 수치로는 2위에 해당한다.
권역별로는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권에 역대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충청권 누적 강수량은 654.4㎜로, 평년(219.6㎜)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강수일수는 15.2일로 평년(11일)보다 길었다.
호남은 614.4㎜로 평년(251㎜)과 비교해 2배 이상 쏟아졌다. 강수일수는 17.3일로 11.7일 수준인 평년을 크게 웃돌며, 지역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영남 강수량 역시 481㎜로 평년(238.3㎜) 수준을 훌쩍 넘겼다. 강수일수는 16.5일로 평년 11.2일보다 길게 나타났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이번 장마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정산)이 580㎜로 집계됐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당시 서울(남현) 462㎜,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경기 광주(지월) 534㎜, 태풍 '힌남노' 때 경북 포항 393㎜를 넘어서는 것이다.
하루 최다 강수량 기준으론 이번 장마 기간 전북 익산 388.0㎜에 쏟아졌다. 우면산 산사태(359㎜), 수도권 집중호우(381.5㎜), 힌남노(342.4㎜) 당시보다 많다.
이번 장맛비는 18일부터 차차 그칠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북부는 18일 밤부터, 제주를 제외한 충청과 남부 지방 등은 20일부터 장마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2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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