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들이 달라졌다. 첫 직장으로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 대신 외부의 회사를 선택해 실무를 배우는 3세들이 늘고 있다. 과거 2세들이 아버지의 회사에 임원으로 첫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던 행보와 대조적이다. 합리적인 성향을 지닌 MZ세대 3세들은 특히 경영컨설팅, 재무분야에 강점을 지닌 회사에 입사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장남 정해찬씨는 회계법인 삼정KPMG 인턴 근무를 시작했다.
정해찬씨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친 후 신세계그룹에 입사하는 대신 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첫 직장은 노무라증권이었다. 그는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마친 뒤 노무라증권을 거쳐 일본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수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주요 행사에 참석하면서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승계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근무한 그는 2017년 아모레퍼시픽 평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하며 잠시 회사를 떠났던 그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으로 이동했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의 장남 김동환 경영기획 및 마케팅 업무 총괄 본부장 역시 회계법인을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김 본부장은 EY한영회계법인에서 M&A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말 빙그레에 입사해 구매부 과장과 부장을 거쳐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의 M&A 업무 경험이 2020년 빙그레의 해태제과 빙과사업부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만 부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G마켓 퇴사 후 빙그레 물류 부문 자회사인 제때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1월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에 부장급으로 입사해 경영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세들의 '외유'를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잡음 없는 승계를 위해 경영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굵직한 신사업과 M&A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그룹 내에서 임직원들의 신뢰를 키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버지의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 회계법인이나 외국계 기업 등 회사에 도움이 되는 실무 능력을 쌓는 것이 경영 수업의 트렌드가 됐다"면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회사에 입사하면 내부에서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장남 정해찬씨는 회계법인 삼정KPMG 인턴 근무를 시작했다.
정해찬씨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친 후 신세계그룹에 입사하는 대신 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첫 직장은 노무라증권이었다. 그는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마친 뒤 노무라증권을 거쳐 일본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수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주요 행사에 참석하면서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승계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근무한 그는 2017년 아모레퍼시픽 평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하며 잠시 회사를 떠났던 그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으로 이동했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의 장남 김동환 경영기획 및 마케팅 업무 총괄 본부장 역시 회계법인을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김 본부장은 EY한영회계법인에서 M&A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말 빙그레에 입사해 구매부 과장과 부장을 거쳐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의 M&A 업무 경험이 2020년 빙그레의 해태제과 빙과사업부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만 부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G마켓 퇴사 후 빙그레 물류 부문 자회사인 제때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1월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에 부장급으로 입사해 경영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세들의 '외유'를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잡음 없는 승계를 위해 경영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굵직한 신사업과 M&A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그룹 내에서 임직원들의 신뢰를 키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버지의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 회계법인이나 외국계 기업 등 회사에 도움이 되는 실무 능력을 쌓는 것이 경영 수업의 트렌드가 됐다"면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회사에 입사하면 내부에서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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