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적자 SK하이닉스, 상저하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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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7-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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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능 메모리·AI 반도체 수요 늘어

  • 업계 단독 공급 HBM3도 긍정신호

SK하이닉스가 최저점을 통과하며 반등을 앞뒀다. 3개 분기 연속 대규모 조 단위 적자를 냈지만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면서다. 감산이라는 카드까지 내놔야 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우위 선점에 속도를 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조882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1조7012억원 영업손실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를 낸 바 있다. 이후 올해 1분기(3조4023억원)를 거쳐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손실을 내게 됐다. 올해 상반기 적자만 6조2844억원에 달한다.
 
2분기 역시 대규모 적자지만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 1분기를 최저점으로 이제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2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적자 폭이 15%가량 줄었다. 영업손실률도 1분기 67%에서 39%로 감소했다.
 
하반기 반등이 전망되는 주요 배경에는 고성능 메모리가 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고 자연스레 여기에 탑재되는 DDR5, HBM과 같은 제품에 대한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AI 서버를 채용하는 빅테크도 많아지면서 하반기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HBM 제품을 포함한 그래픽 D램 매출이 지난해 4분기 10%를 차지한 후 매 분기 빠르게 증가해 2분기에는 전체 D램 매출에서 2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AI용 서버 시장은 연평균 30% 중반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4세대 HBM 제품인 HBM3를 업계에서 단독 공급하는 점도 SK하이닉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작년 기준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위(점유율 50%)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5세대인 HBM3E, 2026년 6세대 HBM4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상반기 글로벌 메모리 기업이 줄줄이 단행했던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점도 시장 수급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말부터 감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낸드는 현재 5~10% 정도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결국 수급 개선까지 이뤄지며 하반기 가격 협상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 D램 현물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일 2.903달러에서 지난 17일엔 2.962달러까지 올랐다.
 
또 3분기에는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하락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0~5% 떨어질 전망이다. 2분기에는 평균 13~18%가량 낮아졌다.
 
SK하이닉스 측은 “1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면서 “3분기 D램은 전 분기 대비 10% 초·중반대 출하량 증가, 낸드는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전 분기 수준으로 출하량 유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이천 M16 팹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경기도 이천 M16 팹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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