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4만3000원(19.79%) 폭락한 98만5000원으로 시가총액 26조2283억원을 기록했다. 이틀 사이 8조2013억원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7만8500원(17.25%) 하락한 3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 36조8223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3620억원 급감했다.
에코프로 계열사 2개에서 이틀 만에 시총 16조원이 사라진 셈이다. 한때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도 머지않았다"던 코스닥시장도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만에 56.17포인트(5.98%) 하락해 883.79까지 밀렸다.
같은 날 포스코홀딩스는 3만6000원(5.71%) 내린 59만4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차전지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술을 보유한 포스코퓨처엠은 7만4000원(13.21%) 하락한 48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더불어 이차전지 테마 광풍을 타고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려던 엘앤에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엘앤에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만4000원(9.13%) 하락한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25일부터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개인 매물 출회에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로 인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기대감도 유입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급증한 빚투 규모가 주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공여 잔액은 총 20조1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9조9198억원, 코스닥이 10조13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신용공여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한 시점은 지난 25일이다. 25일 신용공여 잔액은 20조597억원을 기록했다. 빚투 규모가 20조원을 상회한 것은 지난 4월 26일(20조857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빚투가 증가하는 동안 국내 증시도 상승을 거듭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융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0.77%에서 0.79%로 늘었다.
증시 조정은 반대매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로 주식을 매수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계좌가 보유한 주식은 강제 청산된다. 장 초반 시장가로 매도가 이뤄진다. 증시가 꾸준히 하락하면 대규모 강제 청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반대매매와 증시 하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6일 조정으로 담보가치비율이 깨진 계좌들은 28일 장 시작 전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지 못하면 장 시작과 동시에 반대매매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급속도로 증가한 빚투 규모를 감안하면 연쇄 반대매매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대매매 규모는 이미 전월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7월 일평균 전일자 미수금에 대한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655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4725억5700만원) 대비 930억900만원(19.68%) 증가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차전지 기업의 시장가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목표주가와 괴리감이 2배 이상 벌어지는 등 커버리지 애널리스트들이 관련 기업보고서를 아예 내지 않는 상황”이라며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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