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입 감소에 처한 X(옛 트위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연구 단체에 소송을 걸겠다며 협박하고 나섰다. 해당 단체의 연구 결과로 광고 수입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엑스는 지난 20일 영국의 비영리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CCDH)에 "해당 단체는 자사의 디지털 광고 사업에 해를 끼칠 것으로 보이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CCDH는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혐오 발언, 가짜뉴스 등을 연구하는 단체다.
CCDH는 즉각 반발했다. 임란 아흐메드 CCDH 대표는 "일론 머스크의 행동은 정직한 비판과 연구를 침묵시키려는 뻔뻔한 시도"라며 "단체는 회사, 정부 등으로부터 어떠한 자금도 지원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엑스의 이 같은 소송 행위는 광고 수입 감소에 따른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회사를 인수한 후 트위터는 급격한 광고 감소에 직면했다. 트위터의 운영 정책 변화로 혐오 발언 등이 늘어나자 기업들은 온라인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광고 수익이 50% 가까이 떨어졌다"며 현금흐름이 적자라고 밝혔다. NYT도 올해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트위터의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엑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있는 X 모양의 대형 간판을 해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간판에서 나오는 불빛 때문에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것을 비롯해 2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시 당국은 엑스가 허가 없이 설치하는 등 간판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